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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주 색채연구 수업의 첫 과제는 음악과 색채에 관련된 모든 논문들 중
관심가는 논문 5개를 선택해서 요약해가는 것이었다. 나는 패션, 영화, 클래식음악, 심리학 등
방대한 카테고리들 중 다양하게 주제를 선정하고 싶어서 정말 문외한 분야를 다룬 논문들을 찾아보았다.
사실.. 입학을 하고선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논문을 찾는 법은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앞둔 언니에게
팁을 얻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던 듯하다. ㅎㅎ
암튼! 그 논문들 중 교수님이 선택한 주제에 대해 한 학기동안 모든 학생들이 2개의 주제로 논문에 대해
발표를 한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첫번째 주자는 내가 되었다. 흑흑
언제나 많은 일들은 몰아서 온다고는 32해를 살아오며 이미 느꼈다지만.. 흑흑
프리랜서 면접갔다가 정규직으로 일하게된지 일주일도 채 되지않았었지.
공기업 웹사이트 제작 프로젝트라 앞으로 한달간 수목금토일을 출근하게 되었지.
월요일 발표당첨 - 화요일은 개인 프리랜서일 포풍 마무리 작업 - 수요일 첫 출근 - 목금토일 출근 - 월요일 발표하는 날
나는 발표준비를 언제해야되는가..ㅎㅎ 결국 월요일에 울면서 준비하다가... 발표준비야 뭐 개망, 폭망하고..
발표공포증있는 나는 발표역시도 폭망, 개망했었었지.
2. 대학원이란 곳도 과제크리인 곳이라는걸 그동안 언니를 보며 예측은 했었는데,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ㅎㅎ 다음주 색채연구 과제는 '차이콥스키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35번'을
들으며, 교수님이 앞으로 먼셀의 20색상환이 필요없을지 모른다며 야심차게 개발하신 색상환을 활용해서
음악을 듣고 떠오르는대로 색상을 채우는 과제였다. ㅎㅎ
지난 2월 어느 건축사사무소에서 PPT작업을 위해 프리랜서로 20일가량 근무했었다.
대만의 암웨이같은 판매회사 체험관 경쟁피티를 성사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로,
PPT의 전체 구성과 중간중간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는데,
그 설명과정에서 체험관의 흐름을 음악과 접목시켜보자며,
차이콥스키 35번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는 체험관을 지나가는걸 떠올리며, 설명하시더니
클라이막스부분에서는 음악과 영혼이 하나된 듯이 꽤나 심취한 모습을 보고는
진심 웃음참느라.. 쥭는줄 알았던 기억이 있었다.. ㅋㅋㅋ
암튼 지난달 그것때문에 차이콥스키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35번 1악장을 진짜 백번은
들은 기분이었는데, 대학원엘 와서 이 음악을 듣고, 과제를 행하게 되니까
좀 신기했었다. ㅎㅎ
그러면서 건축사 대표님 한번 떠올리고,, 예술가 기질이 굉장한 분이셨지,,ㅎㅎ
암튼 과제때문에 몇시간동안 차이콥스키 음악을 들으며 과제를 했는데,,
왠지 모르게 슬프기도하고, 벅차오르기도 했다.
왜 예술가들은 정서적으로 너무 불안하고, 힘든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많을까?
죽어서야 그들의 가치가 빛을 바라지만,, 그게 정작 본인에겐 큰 의미로 다가올까?
3. 다음주에 신입생 환영회를 한다고 한다. 서른세살에 맞이하는 신입생 환영회는..
살아오며 단 한번도 상상해본 적없는 그림이다. ㅎㅎ
그리고 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넘나 넘나 못한다는걸 새삼스럽게 깨닫는 요즘이고,
앞으로도 자기소개는 95번가량 더 할것이라고 마음먹고, 부담갖지말자고 나를 토닥여본다, ㅎㅎ
벌써부터 학교가기 싫지만, 이렇게 공부하며 살아갈 수 있는 현재에 감사하자!
어젠몰랐던걸 오늘 알게되고, 어젠 느끼지 못했던걸 오늘은 느끼고 있으니께!
4. 생활연명을 위한 다소 내 기대에 못미치는 직장생활이 시작되었지만,
대학원라이프에 대한 배려 더하기 연봉도 올려서 왔으니 감사히 다녀야..겠...지?
내가 처음 다녀보는 분야인 SI, 웹에이전시 회사이기에 퍼플리셔, 개발자들과
웹사이트를 제작해보면서 반응형웹을 작업하는 방식과 웹사이트 디자인작업방식에 대해서
부딪쳐보며 경험해보려고한다. 분명 훗날에 왠지 도움이 될거라는 기대가 있기에..ㅎㅎ
5. 직원이 10명이내이건 30명이내이건 몇백명이내이건..
말들도 많고, 탈들도 많은건 매한가지인 듯 하다.
무던해지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그래도 무던해져야지!
단지 날 위해서 ㅎㅎ